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정·관계 로비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58)가 구속됐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이 대표를 체포한 뒤 18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MBC 사장을 지낸 이 대표는 라임사건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정치권 인사를 연결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여권 고위층을 연결해줬다”고 주장해왔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A의원을 만나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검찰 고위관계자, 지역구 의원 등도 김 대표가 소개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이 대표가 정·관계 인사들과 필리핀으로 여행 갔을 때 김 전 회장이 리조트 비용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치권을 향한 검찰 수사는 증거 확보 여부에 따라 수사 범위와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검찰은 △라임 펀드를 설계·운용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여부 △코스닥 기업 등에서 자금횡령 배임 여부 △정·관계 로비 여부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이어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