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강원·경남·충북 캠핑장 예약률↑…밀집도 덜하고 공기 맑아
발열 체크·텐트 사이 거리 두기…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긴장'
숲속 캠핑장 '인기'…코로나19가 바꾼 '피서 지형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피서 지형도'를 바꿔놓고 놓고 있다.

올해 피서객들은 매년 여름 수천∼수만의 인파로 붐비는 해수욕장 대신 밀집도가 덜하고 공기가 맑은 숲속 캠핑장으로 몰리고 있다.

밀려드는 예약을 받으면서도 캠핑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할까 봐 이용객들을 상대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당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에는 최근 잔여 객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쉼 없이 걸려오고 있다.

이곳 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물 맑은 계곡을 품고 있어 가족·연인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직 본격 피서철이 아니어서 휴양림 내 숙박시설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14개 동만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주말(20∼21일)은 이미 예약이 찼으며 이달 내내 70∼8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휴양림 관계자는 전했다.

텐트 81개를 수용할 수 있는 휴양림 내 오토캠핑장 역시 이달 내내 주말 예약이 꽉 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81개 텐트 수용지 중 절반만 예약을 받아 텐트와 텐트 사이 거리를 널찍하게 두도록 했다.

한편으로 이용객 발열 체크, 인적사항·최근 해외여행 이력 기재 등 절차를 만들어 최대한 감염병 확산을 막고 있다.

고산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내 문을 닫았다가 6월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캠핑장과 숙박시설의 인기가 높다"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나름의 방역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캠핑장도 피서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7∼8월 경남의 야영장 주말 예약률은 '100%'다.

현재 이 기간 평일 예약률은 30∼40% 수준이지만 올해는 점차 예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야영장인 '밀양아리랑 오토캠핑장'과 계곡이 가까운 '함양 농월정 오토캠핑장' 등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야영장에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경남도는 야영장에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안내하며 코로나19 확산이 없도록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용자 명부 작성·철저한 발열 체크 등 수칙을 지켜줄 것을 야영장에 요청하고 시·군에 체온계와 손 소독제 지원도 당부했다.

또 야영객 텐트 설치 시 2m 이상 거리를 두고 취사장·개수대·샤워실 등 공용시설을 이용할 때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공용물품 손잡이 수시 소독, 공용시설 1일 1회 소독도 주문했다.

숲속 캠핑장 '인기'…코로나19가 바꾼 '피서 지형도'

충북 지역의 캠핑장 상황도 비슷하다.

단양 소선암오토캠핑장의 6월 주말 예약이 다 찼으며 7월 주말 예약도 50% 이상 완료됐다고 캠핑장 측은 전했다.

이곳은 나무숲이 무성하고 그늘이 많은 데다 수량이 풍부해 여름 캠핑 장소로 유명하다.

41면의 캠핑 사이트와 샤워장 등이 갖춰진 대강 오토캠핑장에도 6월 주말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이 오토캠핑장 관계자는 "7월 예약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주말 예약은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손 소독제 이용 등 이용객들의 방역 수칙 준수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도 이미 이달 말까지는 자리가 없다.

현재 자라바위 오토 캠핑장은 53개 캠핑지 중 26개, 홍천강 오토 캠핑장은 50개 중 25개, 팔봉산 관광지 야영장은 42개 중 21개만 개방하고 있다.

최전방 화천군이 직영하는 만산동계곡 캠핑장의 주말 예약도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캠핑장에는 방역 지침을 담은 안내문은 물론 소독장비를 설치하고, 음악회 이벤트 등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캠핑장 이용객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서로 거리를 두고 시설을 이용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소비 진작 차원에서 군이 운영하는 숙박 장소보다 민간이 운영하는 펜션 등 숙박업소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민 황봉규 이상학 임채두 기자)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