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2010년 초연, 올해 10주년 맞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유럽 클래식 음악사에서 천재로 손꼽히는 작곡가다.

만드는 작품마다 대부분 주목을 끌었고, 그가 만든 작품은 구조적으로도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은 이른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지만 삶은 불운했다.

아버지는 성공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모차르트를 가혹하게 대했고, 부인은 사치에 탐닉했다.

자신도 방탕한 생활에 젖어 들어 늘 빚에 시달렸다.

신이 내린 재능을 가지고도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던 모차르트는 사후 수백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예술가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밀로시 포르만 감독은 영화 '아마데우스'(1984)를 통해 모차르트에 가려 늘 이인자에 불과했던 작곡가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모차르트를 그려 1985년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모차르트!'는 익히 잘 알려진 이런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았고, 그의 재능을 탐냈던 잘츠부르크 대주교와의 갈등 속에 점점 피폐해져 가는 모차르트의 변화상에 초점을 맞췄다.

볼거리 풍부한 뮤지컬 '모차르트'
신동으로 알려진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와 누나 난넬과 함께 유럽 곳곳을 주유하며 연주자 겸 작곡가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아버지의 간섭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되고, 설상가상으로 잘츠부르크의 대주교 콜로레도도 모차르트의 삶에 간섭하기 시작한다.

자유를 갈망하던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럽 중심도시 빈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콘스탄체를 만난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볼거리다.

2010년 초연 이후 10주년 작이어서 그런지 볼거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무대전환이 비교적 자주 이뤄지는 편인데, 유럽의 화려한 궁정을 묘사한 무대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모차르트가 아내 콘스탄체를 처음 만나는 마차 형태의 거대한 집도 직접 제작했다.

의상과 소품도 화려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클래식 음악에서부터 록 음악, 스윙 재즈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넘버(노래)가 귓가를 자극한다.

모차르트의 친구이자 오페라 제작자인 쉬카네더가 등장할 때 나오는 군무와 스윙 스타일의 음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콘스탄체 역할을 맡은 해나의 목소리는 디즈니 만화의 여주인공 같은 청량함을 선사한다.

다만 이야기 자체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인물의 구도도 단순한 편인데, 3시간에 이르는 상연시간은 일부 관객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모차르트!'는 지난 2010년 초연 후 2011, 2012년, 2014년, 2016년 국내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2010~2012년까지 유희성이 연출을 맡았고, 2014년에는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2016년 고이케 슈이치로가 각각 연출했다.

이번 10주년 기념작에서는 유희성이 예술감독을, 오스몬드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8월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평일(화~목) 7만~14만원, 주말(금~일) 8만~15만원. 공연 시간 2시간 55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볼거리 풍부한 뮤지컬 '모차르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