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생 유권자 70% 총선 투표…"후보자·정당 정보 부족"
만 18세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뒤 치러진 첫 선거인 21대 총선에서 경남의 학생 유권자 중 70%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정권 교육에 대한 학생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참여했다는 학생 유권자는 70.11%였다.

이는 전국 투표율 66.2%, 경남 전체 투표율 67.8%보다 높은 수치로 새내기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거에서 겪은 어려움으로는 '후보자 및 정당에 대한 정보 부족'(28.74%)을 가장 많았으며 '공약에 대해 이해하거나 비교하는 것이 어려웠다'(21.8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선거 기간에만 이뤄지는 참정권교육을 넘어 지속해서 '정치 문해력'을 키워줄 수 있는 참정권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교육청은 학생 유권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 등 보호자들에게 안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치참여 경험을 묻는 말에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 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40.69%, '사회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및 오프라인 활동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46.64%로 청소년의 사회참여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민주시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내용으로 71%의 학생들이 인권을 꼽았으며 민주주의(59.6%), 성 평등(39.7%) 필요성에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도교육청 차재원 교육정책연구소장은 "21대 총선은 역사상 처음으로 청소년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한 선거였지만 온라인 개학 등 이유로 효과적인 참정권교육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폭넓은 정치참여를 지원하는 참정권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4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 규모는 3천448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5%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