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개장해 서해안 해양물류의 중심항구 역할을 담당해 온 인천항1·8부두의 재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연내 사업제안 및 내년도 사업시행자 지위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 계획 보완 용역’을 발주시켰다. 올 9월께 항만재개발사업을 해양수산부에 제안하기로 했다.인천항만재개발은 항만시설 및 주거·교육·상업 등 관련된 시설을 개선하거나 정비하는 사업이다. IPA는 시민 접근이 어려웠던 내항 1·8부두를 상업 및 문화시설, 특화공원, 광장, 해변 산책로, 주거 등이 어우러진 해양친수문화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현재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은 사업구역만 고시됐으며, 사업시행자가 없는 상황이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유사업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철회를 선언하면서 중단됐다. 지난 1월 IPA가 사업을 직접 재추진하겠다고 공표하고 사업시행자 지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IPA는 항만 사업시행자 선정 과정이 담긴 ‘항만법 제55조’에 따라 내항개발 연구용역을 지난 4월에 단독 발주했다.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의 사업시행자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IPA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 부담금액이 500억원 이상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정부(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야 한다”며 “용역을 통해 최소한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추진 방안을 검토하는 등 면밀하게 사업수지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IPA는 항만개발에 따른 전문성 제고 및 시민 의견수렴을 위해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출된 의견을 사업화계획에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IPA는 내항 1·8부두 토지의 약 95%를 소유한 토지주다.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구역 내 IPA 소유 부지의 토지가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3000억원의 보상비 대신 공공기관의 책무 수행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항만재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게 IPA 주장이다. 제3의 기관이나 기업이 사업시행자로 나설 경우 ‘국유재산법’에 따라 토지보상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는 의미다.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내항 1·8부두 0.42㎢는 2020∼2025년, 2·6부두 0.73㎢는 2025∼2030년까지 재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4·5·7부두 1.85㎢는 2030년 이후 물동량 변화 추이를 봐가면서 재개발한다는 구상이다.IPA 관계자는 “인천 내항은 개항 이후 국가경제 발전의 근간으로서 인천지역 생산유발의 약 30%를 담당했다”며 “신항과 북항 등 추가 항만이 생기면서 내항의 기능이 저하됐지만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조 지역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인천항의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내달 개장하지만 여객은 전무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 중인 인천∼중국 10개 항로 정기카페리가 다음 달 15일부터 새 터미널로 옮겨 운항한다. 인천항만공사가 1547억원을 투자해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건립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연면적 6만56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새 여객터미널이 문을 열지만, 정작 여객 수요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월 28일 이후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수송이 4개월째 전면 중단한 상태기 때문이다.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함께 나르는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총매출의 70% 정도를 컨테이너 수송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현금이 오가는 여객 운송 수입이 완전히 끊기며 유동성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중국 10개 항로 정기카페리 이용자는 103만명에 달했다.당초 업계는 한중 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돼 내달 여객 수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여객 수송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현재로선 7월 여객 수송 재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카페리 항로는 총 16개이고 인천에 10개, 평택에 5개, 군산에 1개 항로가 각각 개설돼 있다. 한중 카페리는 지난해 여객 수가 역대 최대인 200만명을 기록했고 이 중 절반인 103만명이 인천∼중국 10개 항로를 이용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오는 6월15일 개장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여객들을 위해 인천버스 노선이 생긴다. 6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3개의 버스노선이 터미널 개장 이전에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크루즈전용터미널과 배후단지로 개발되는 복합레저단지 골드하버가 인근에 있지만 대중교통이 없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편했다. 여객터미널까지 연장 운행하는 버스는 현재 송도국제도시, 서구, 부평구 방향에서 오는 노선이 유력하다. 신도시와 원도심 등 가능한 많은 지역을 순환하는 방식으로 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중·동구, 부평노선은 남동구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스의 배차간격은 현재 20분 내외가 유력하다. 출퇴근 시간과 여객 출·도착 시간에 맞춰 탄력운행도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가용으로 터미널에 도착하면 900면의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1547억원을 투입해 2016년부터 건설한 인천항 신 터미널 연면적은 6만7000㎡로 축구장 9개를 모아놓은 크기다. 현재 인천~중국 10개 노선의 카페리가 이용하는 인천항 제1, 2국제여객터미널을 합친 면적의 두 배에 이른다.한-중 카페리가 이용했던 1, 2터미널의 10개 노선 선사들도 6월에 새 터미널로 이전한다.인천시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인천시내버스 노선을 확보해 터미널을 이용하는 여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