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사람 세포에 잘 침투할 수 있는 유형이 있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방역당국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천권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분석관리단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실에서 세포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로,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G그룹의 경우 사람 세포에 더 침투하기 쉬운 구조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사전 출판 사이트에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이 바이러스를 S, V, G그룹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다고 알려졌다.

유 단장은 "WHO는 지난 3일 이런 변이들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변이가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도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에서는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병독성이 약해졌다는 보고도 있고, 또 전염력이 강해졌다는 보고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아직 일부 사례"라면서 "아직 추가적인 연구들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체 침투력 강한 코로나19 따로 있다?…당국 "추가 연구 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