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갯벌에 흰발농게 14만마리 서식…매립 철회해야"
매립이 예정된 인천 영종도 갯벌에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가 14만 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자 환경단체가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올해 4월 27일부터 6월 7일까지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실험실, 생명다양성재단과 인천시 중구 영종도 동측 갯벌을 7차례 조사한 결과 흰발농게 14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가로 1m, 세로 1m 크기 갯벌에 사는 농게 수를 따졌을 때 8천465㎡ 규모 갯벌에 8만5천542마리의 농게가 살고 있을 것으로 조사팀은 추산했다.

2018년에 조사한 다른 지점 갯벌 1만4천115㎡에서 5만5천여마리의 흰발농게 서식지가 확인된 점으로 미뤄보면 영종도 갯벌에만 농게 약 14만10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녹색연합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영종도 갯벌이) 인천과 경기만 지역의 흰발농게 최대 서식지"라며 "인천시는 영종도 동측과 준설토 투기장 사이 갯벌을 매립하는 영종2지구 갯벌 매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환경부는 변산반도국립공원 내 흰발농게 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등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흰발농게 서식지이자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있는 영종도 동측 갯벌을 매립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북동쪽 공유수면을 메워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영종2지구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달 8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시정 질의에서 "현 시점에서 영종2지구 사업이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주변 여건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