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군 복무’ 의혹이 제기된 서울 공군부대에서 이번에는 예하 부대 대대장의 갑질과 폭언 논란이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 같은 폭로가 제기되자 감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경기 화성의 한 공군 부대에서 근무한다는 한 군인은 지난 13일 “‘황제 병사’로 문제되고 있는 부대(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 폭로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그는 대대장이 영외관사를 부하 간부에게 청소시키는 한편 폭언과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소속 간부의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고 군수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는 “(상급부대) 조사를 기명으로 해 누가 진술했는지 모두가 알게 됐다”며 “새벽에 대대장이 여러 내부 고발자에게 전화를 걸어 호통을 치고 직접 본인 사무실로 부른 적도 있다”고 했다.

군 당국은 해당 의혹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1월 국민 신문고에 해당 신고가 들어와 감찰 조사를 한 뒤 해당 대대장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며 “경고 처분 뒤에 신고자를 보복하고,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접수돼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은 모 중견기업의 부회장 아들인 한 병사가 군 간부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특혜 복무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군은 이에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