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팩에 마스크 넣고 물놀이 기구…해운대·광안리 한적
폭염주의보 강원 해변엔 피서객 붐벼…설악·오대산에도
흐린 날씨탓 피서·관광지 한산…워터파크에선 입장객 제한
6월 둘째 휴일인 14일은 전국에서 비가 그치거나 대체로 흐린 날씨로 유명 피서지와 관광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평소 주말·휴일보다 한가했다.

경상·전라·제주도는 오전까지 비가 내리다가 멈췄지만, 피서지는 여유가 있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강원도 동해안에는 피서객이 몰렸다.

오전까지 비가 내린 부산은 여름철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평년 이맘때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최고기온이 23도로 비교적 선선하자 시민들은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에서 수영 대신 맨발로 바닷물을 적시거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며 피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 시민공원 등 도심 공원에도 평소보다 적은 나들이객이 돗자리를 펴고 한가로운 휴일을 즐겼다.

흐린 날씨탓 피서·관광지 한산…워터파크에선 입장객 제한
수도권 최대 규모 워터파크인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도 코로나19 여파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놀이시설도 최소한으로 운영해 비교적 한가했다.

입장객들은 놀이기구를 탈 때 운영업체 측이 나눠준 방수팩에 마스크를 넣어 보관하며 가벼운 물놀이를 즐겼다.

용인 에버랜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방문객 발길이 드물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강화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인천은 대공원과 월미공원 등이 폐쇄돼 행락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송도 센트럴파크나 로데오거리 등지에서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는 오전까지 50㎜ 안팎의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야외 관광지가 한산했다.

제주도 서부, 남부, 북부,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관광객들은 야외 대신 관광지 내 카페나 실내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광주도 중고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면서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거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산이나 유원지를 찾았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비 내린 후 습도가 높아 시민들은 야외 활동을 삼갔다.

팔공산과 비슬산 등 도심 인근 산에도 등산객 발길이 뚝 끊겼고, 대구 수성유원지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나들이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 케이블카 탑승객도 평소 주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사천 바다케이블카 역시 관광객이 500여명에 불과했다.

일부 관광객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몽돌해변,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흐린 날씨탓 피서·관광지 한산…워터파크에선 입장객 제한
반면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보인 강원도는 피서객으로 붐볐다.

동해안 주요 해변은 가족이나 연인 등 관광객들이 몰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젊은이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풍덩 몸을 던졌고, 관광객들은 백사장을 피해 소나무숲에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양양 죽도해변과 고성 송지호해변 등 서핑 명소에는 서핑 애호가들 발길이 이어졌다.

바다가 지척인 강릉시 연곡 솔향기캠핑장이나 영월군 법흥계곡 등 깊숙한 계곡에 자리한 야영장에도 자연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야영객들로 붐볐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등산객이 1만명을 넘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경기 양평 용문산·포천 소요산, 대전 보문산, 전북 모악산·내장산, 충북 속리산·월악산 등 주요 산을 찾아 빗방울 머금은 신록을 감상하거나 산림욕을 즐겼다.

흐린 날씨탓 피서·관광지 한산…워터파크에선 입장객 제한
(전승현 김선호 심규석 박주영 고성식 박영서 최재훈 이정훈 손현규 최영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