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한파로 대학취업센터도 사실상 '셧다운'
예년이면 이달 중순 여름방학을 앞두고 한창 바빴을 각 대학취업센터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다. 대학취업센터는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의 진로상담과 기업의 채용행사를 주관하는 학내 기관이다. 주요 기업의 공채 시험이 축소되거나 미뤄지면서 개별 학생들을 위한 취업상담 외에는 사실상 ‘셧다운’된 상태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전국 4년제 대학 56곳의 취업센터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올해 취업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오프라인 취업 행사를 취소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채용 관련 행사와 취업상담을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대학 10곳 중 9곳은 “개강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취업 상담을 진행 중”이라며 “개강 후에는 취업특강도 온라인으로 열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근 학내 취업센터의 비대면 취업상담을 예약한 문모씨(26) “자기소개서 등 관련 서류를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듣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채용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학교 화상상담 예약도 꽉 찬 상태”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기업들의 불황으로 채용박람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엘리크루티비’를 비롯해 SK Careers(SK그룹), 포스코TV(포스코그룹) 등 대기업에서는 각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성수 한양대 경력개발센터장은 “기업의 적극적인 공채 붐이 일어야 하는데 채용시장이 사실상 마비되자 공시·고시 등으로 방향을 바꾸는 학생들의 상담도 잇따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채용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는 채용시장의 위축과 일정상 불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 취업센터장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절벽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가장 우려되는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5.7%가 ‘기업들의 채용 축소’를 꼽았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불명확한 채용 일정’이라고 답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