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확진자 44.6%…"명단 파악 늦어지며 'n차 전파' 이어져"
기아차 소하리공장 확진자 1명도 탁구장발…수도권 곳곳 집단감염 비상
리치웨이 확진자 하루새 23명 늘어 총 139명…최소 8곳으로 전파(종합)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며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특히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금까지 중국동포교회 쉼터, 어학원, 콜센터, 교회 등 적어도 8곳 이상으로 퍼진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의 대응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3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 발표된 통계치와 비교하면 하루 새 무려 23명이 추가된 것이다.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교회와 사업장 등 곳곳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에서 무려 20명이 확진됐고 경기 성남시의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엔비에스(NBS) 파트너스에서도 1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또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예수비전교회 8명, 중국동포교회 쉼터 8명 등 교회 관련 확진자도 많았다.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판매했던 사업 특성상 고령 환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확진자 139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총 6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4.6%를 차지했고, 이어 40∼64세 59명(42.4%), 19∼39세 15명(10.8%) 등의 순이었다.

방대본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급증한 데 대해 "방문판매업체 특성상 종사자나 감염 노출자의 명단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고 그 과정에서 2차, 3차 전파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비교할 때 종사자 파악과 접촉자 확인 등에 시간이 더 걸렸고, 또 좁은 환경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도 사태를 키웠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리치웨이 확진자 하루새 23명 늘어 총 139명…최소 8곳으로 전파(종합)
집단감염은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센터 등 고위험군이 많은 시설로도 급속히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어났다.

또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나눔재가요양센터에서는 현재까지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에서도 1명이 늘어나면서 총 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61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탁구장 관련이 34명, 용인 큰나무교회 관련이 27명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 직원 1명 역시 탁구장발(發) 감염자로 확인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 관련 확진자 2명은 서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히 확진자 중 1명은 양천 탁구장으로 인한 3차 전파 사례로, 어느 정도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초기 집단감염 사례 중 한 곳인 쿠팡물류센터에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147명이 됐고,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선 1명이 더 확진돼 현재까지 총 9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소에서도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4명이 됐다.

대구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확진돼 당국이 정확한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방대본 관계자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검사 물량 부담과 관련, "현재 3만∼4만건 수준의 검사는 무난하게 시행하고 있고 대응에 큰 문제가 없다.

5만∼6만 건까지도 검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에 육박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601명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6명으로 9.3%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