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환경 변화 속 공정성 문제 등 직면…"심층보도가 답"
종편 뉴스, '조국 특수' 후 코로나 장기화 속 침체기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이슈에서 시청률과 화제를 주도했던 종합편성채널 뉴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시청 패턴의 중심이 TV에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점점 넘어가는 현상을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지만, 최근 급락한 시청률을 설명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공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로 시청자가 다수 이동한 데다, 종편별로 자본금 등 구조적 문제부터 '검언유착' 의혹까지 각각 악재에 휘말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게 침체기를 맞은 건 JTBC다.

비슷한 보도 성향의 MBC가 경영진 교체 후 재정비하면서부터 시청자를 상당 부분 빼앗기며 하락세가 시작된 JTBC이지만, 지난달부터는 간판 뉴스 '뉴스룸'의 시청률이 줄곧 2~3%(닐슨코리아 유료가구)대에 머물더니 이달은 1%대까지 떨어졌다.

근래에는 종편 4사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날이 늘고 있어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급상승했던 분위기가 무색할 지경이다.

뉴스룸 앵커석에서 물러난 손석희 대표이사는 프리랜서 기자 폭행 혐의에 이어 성착취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넨 일에까지 휘말리는 등 회사 안팎의 잡음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보도국을 지휘하게 된 권석천 보도총괄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JTBC 뉴스룸이 왜 한국 사회에 존재해야 하느냐'를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뉴스룸이 사라진다고 해서 아쉬워할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고 적으며 긴장의 끈을 죄기도 했다.

그는 "이제까지 뉴스룸이 이뤄냈던 저널리즘 가치들이 흩어지고 있다.

우리가 한국 사회에 어떤 어젠다를 던지고 있느냐"며 탐사기획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검언유착 의혹 직격탄을 맞은 채널A 메인 뉴스 '뉴스A'도 조국 특수 이후에는 줄곧 시청률이 1~2%대에 머물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까지 당했던 채널A는 자사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유착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 결과 후 기자 개인 일탈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이제는 그 공이 검찰로 넘어갔지만 이 사건은 채널A의 보도 공정성에 큰 상흔을 남긴 모양새가 됐다.

MBN도 채널A와 사례는 완전히 다르지만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MBN은 회사 설립 과정에서 자본금을 부당하게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장대환 회장이 회장 자리에서 사임하고, 경영 정상화에 애쓰고 있지만 연말 재허가 심사 전까지 회사를 완전히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주하 앵커가 이끄는 'MBN 종합뉴스' 시청률도 1~3%대를 기록하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총선에서 보수 시청자층 결집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며 시청률이 4~5%대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 전 장관 국면에서 7~8%대까지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기는 하다.

TV조선은 종편 뉴스 침체기 트로트 소재의 예능 제작에 골몰하며 다른 분야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어가려 힘쓰고 있다.

종편 4사가 헤매는 사이 지상파들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KBS 간판 뉴스 'KBS 뉴스 9'는 12~15%대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날이 대부분이고, MBC TV '뉴스데스크'도 4~5%대, SBS TV 'SBS 뉴스 8'도 3~4%대로 집계된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11일 "코로나19 이후 어쨌든 구조적으로 뉴스 신뢰를 좀 더 담보할 수 있는 공영방송 등 지상파로 시청자가 일부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JTBC의 하락세에 대해서는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이탈한 게 계속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손석희 사장이 물러나고 과도기에서 주요 지지층이 다른 뉴스로 이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같은 서비스로 시청자가 이동하는 구조적 위기에 대처하는 문제에 있어서 종편은 보도 품질이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재허가 국면을 앞둔 종편들이 단기에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전공 겸임교수는 "정부 부처들도 국민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받아쓰기 보도'는 쓸모가 없어졌다.

맥락을 짚어주는 깊이 있는 뉴스를 제공하지 않고 속보만으로는 경쟁하기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사무처장도 "정치적인 색에 기대서 선정적으로 보도해 시청자층을 붙들려는 시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공정성, 정확성, 진실성에 더해 다양한 시청 층을 타깃으로 삼는 뉴스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