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4·15 총선 참패로 의석수가 103석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21대 국회 첫 통합당 원내 사령탑에 오른 주 원내대표는 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앞두고 독자 세력화를 꾀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개원 전 합당'을 못 박고 결국 합당을 성사시켰다.

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문제로 비대위 출범이 난항을 겪을 때도 '내년 4월 재보선까지 임기'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았고, 이는 6월 1일 김종인 비대위 출범으로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5월 한 달간 원톱으로서 통합당의 변화 및 협치 의지를 알리는 데도 주력했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고, 닷새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을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과거 당내 일부 인사들의 5·18 망언을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을 거치며 고착화된 '영남 정당' 이미지를 벗어던지면서 외연 확장의 총대를 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5월 28일 청와대 회동 제안에 흔쾌히 응한 점도 과거 통합당 대표가 보여주지 못한 장면이다.

'발목 잡는 정당'이라는 수식어를 떼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그 일환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인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동안 어수선한 당을 추스른 주 원내대표는 현재 시험대에 올라있다.

민주당 177석 대 통합당 103석이라는 불리한 21대 국회 지형에서의 원 구성 협상 타결이 당면 과제다.

협상의 판을 깨는 모습으로 국회 파행의 책임을 뒤집어쓰지 않는 동시에 법제사법위원장 사수 등 바라는 결과를 얻어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달라질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8일 상임위 위원 정수를 조정하는 특위 구성을 제안해 합의를 끌어내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너무 무르게 여당에 대응한다"며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가 협상을 너무 법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려다 보니 민주당과 샅바싸움에서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라며 더 강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 등 굵직한 이슈를 선점하며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추며 103명 의원의 구심점을 유지할지도 주 원내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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