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곤 前 마산시장 "마산 알리려고 작사…노래도 불렀죠"
경남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되기 전 마지막 마산시장을 지낸 황철곤 전 시장(66·사진)이 가수로 데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전 시장은 지난 4월 말 10년간 시장으로 재임했던 마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신곡 두 곡과 기성곡을 포함해 총 열 곡을 수록한 트로트 음반을 냈다.

‘마산연가’ ‘내 사랑 마산항’ 등 직접 작사한 신곡 두 곡(작곡 김병학)과 ‘한 많은 대동강’ ‘비 내리는 판문점’ ‘일장춘몽’ 등 기성곡 여섯 곡, 반주곡 두 곡이 실린 USB와 CD를 발매했다.

“마산을 소개하는 노래가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한 황 전 시장은 “그래도 마산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작사하게 됐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음반까지 냈다”고 했다.

황 전 시장의 음반은 이달 음원 사이트에 올라갈 예정이다. 그는 이 음반을 내기 위해 전문가로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마산을 방문하는 작곡가로부터 교습도 받는 등 노래 실력을 키웠다고 했다. 음정과 박자는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서 감각을 키웠다.

황 전 시장은 “옛날 초선 때 같았으면 목소리가 카랑카랑했을 텐데 세월이 지나 음악 전공자도 아닌데 노래하려니 공부가 필요했다”며 “노래의 생명은 호흡 및 감정이라 호흡을 길게 하는 연습과 가사의 느낌을 살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직접 가사를 쓴 두 곡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흥겨운 트로트풍 노래다. 노래는 편곡이 생명이라 가수 유산슬과 함께 공중파에 등장해 유명해진 정경천 작곡가에게 편곡을 맡겼다고 했다.

황 전 시장은 마창대교와 마산만, 만날재, 돝섬, 구산면 저도 연륙교 등 마산 명소를 배경으로 하는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시장 재임 중 유치해 지난해 개장한 로봇랜드 소개 영상도 뮤직비디오에 넣었다.

출생지는 창원이지만 그에게 마산은 고향보다 더 소중한 곳이다. 황 전 시장은 “마산이 좋아 마창대교와 돝섬이 보이는 곳에 살고 있다”며 “3분의 시간 안에 인생을 그려 내야 하는 노래를 통해 형제 도시에서 한 도시로 거듭난 마산과 창원, 진해가 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1976년 제1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황 전 시장은 함안·창원·사천군수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쳤다. 2001년 보궐선거로 마산시장에 취임해 2002, 2006년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연속 당선되면서 10년간 재임했다. 마산시는 2010년 인근 창원·진해시와 합쳐져 통합 창원시가 됐고, 황 전 시장은 역대 마지막 마산시장으로 기록됐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