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車보험 손해율 작년보다 6.0∼13.6%p ↓

코로나19의 '역설'…자동차사고 인명·재산 피해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자동차사고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되레 감소한 사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확인됐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주요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회사에 따라 78.4∼82.0%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의 88.5∼92.0%와 비교하면 회사별로 6.0∼13.6%포인트 낮아졌다.

4월 손해율도 1년 전보다 7.5∼9.3%포인트 낮은 79.1∼83.7%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계속된 손해율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으로 반전한 것은 코로나19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한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손해율은 1월에 메리츠화재가 1.02%포인트 낮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70%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3월에는 KB손해보험(-9.4%포인트), 삼성화재(-5.7%포인트), DB손해보험(3.2%포인트)에서 손해율이 낮아졌고, 4월에는 감소세가 5개사 전체로 확대됐다.

[표] 주요 손해보험사의 월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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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별 자동차보험 손해율(%) │작년 같은달 대비 손해율 변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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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3월 │ 4월 │ 5월 │ 2월 │ 3월 │ 4월 │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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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 87.2│76.2│ 79.7│ 81.6│ 1.00│- 5.70│- 9.30│ -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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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 87.4│79.7│ 80.8│ 81.5│ 2.30│ 0.60│- 8.70│ -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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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86.1│80.0│ 83.8│ 82.0│ 1.70│- 3.20│- 5.90│ -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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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89.0│75.3│ 81.7│ 81.0│ 3.10│- 9.40│- 7.50│ -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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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82.6│80.9│ 79.1│ 78.4│ 0.46│ 2.03│- 7.61│ -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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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사 손해율 집계 취합. 5월은 잠정 집계임.

이런 현상은 중위권 손보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흥국화재(-13.9%포인트)와 하나손해보험(-10.2%포인트)은 4월에 손해율이 10%포인트가 넘는 감소 폭을 나타냈다.

교통사고와 보험금 지급 사이 시차를 고려할 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된 2월 하순∼4월 초에 차량 이동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보험업계는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이전과 달리, 감염을 우려해 경미한 사고에는 가급적 병원 치료를 기피한 사회 분위기도 손해율 하락에 기여한 것 같다"며 "이른바 '나이롱 입원'도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역설'…자동차사고 인명·재산 피해 '뚝'
업계는 그러나 정부 대응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지난달 초 이후 이동량이 많이 늘어난 만큼 손해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8월부터 농·어업인의 보험금 산정 기준이 되는 '취업 가능 연한'이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되는 등 손해율 '악화' 요인도 대기 중이다.

업계는 각종 비용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감소, 한방진료비 급증 등의 영향으로 2018년보다 5.2%포인트 높은 78.6%로 악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