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금융 이용 막기 위해…공급 1조500억원 증액
코로나로 실직후 재취업한 저신용자에 햇살론 개방

정부가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다가 재취업한 저신용자에게도 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 문호를 개방한다.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버팀목을 강화하겠다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기조에 맞춰 서민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연중 합산' 3개월 이상 재직한 근로자도 햇살론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지원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원래는 3개월 이상 '연달아' 근무한 경우에만 햇살론 지원 대상이 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자가 급증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넓혔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데다 햇살론을 받지 못하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게 될 우려가 있어 시장 수요에 맞게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햇살론, 햇살론17, 햇살론유스의 대출액은 1조57억원으로 애초 목표한 연간 공급액의 30.5%에 달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이 소진되자 공급량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전체 대출 규모도 햇살론, 햇살론17, 햇살론유스(youth)를 통틀어 3조3천억원에서 4조3천500억원으로 1조500억원(31.8%) 늘리기로 했다.

햇살론은 2조4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 햇살론유스는 1천억원에서 1천500억원, 햇살론17은 8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1조500억원의 공급을 늘리는데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재원 1천370억원은 정부와 금융권이 나눠서 부담할 예정이다.

정부는 일단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175억원을 포함했다.

햇살론은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최대 1천500만원을 연 10.5% 이내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서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햇살론유스는 만 19∼29세인 대학생·청년을 위한 상품으로,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거나 차상위계층 및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등이 연 4.5% 금리로 최대 1천2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 금리가 17.9%로 비교적 높은 햇살론17은 20% 이상의 고금리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최저 신용자를 위한 대안 상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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