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이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뉴스1
정의연이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뉴스1
정의기억연대의 부실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의연이 운영했던 경기 안성 힐링센터와 해당 부지를 정의연에 매각한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정의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이날 오전부터 경기 안성시에 있는 정의연 힐링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힐링센터에 정의연 담당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2013년 현대중공업의 기부금으로 안성 힐링센터를 7억5000만원에 구입한 뒤 최근 4억2000만원에 매각해 비판을 받았다. 18일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 같은 이유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연 전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힐링센터 부지를 윤 의원에게 매각한 금호스틸하우스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운근 금호스틸하우스 대표는 2011년 이곳 부지 800㎡에 지금의 안성 힐링센터 건물을 준공했다. 부지는 2007년 부인인 한 모 씨가 3500만원에 매입했다.

김 대표는 2013년 당시 안성신문 대표였던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개로 윤 의원에게 이곳을 매각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총 공사비는 7억7000만원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전 중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어떤 자료를 압수수색해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과 21일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 우리집(쉼터)' 등을 12시간 넘게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이사회 회의록, 후원금 및 정부보조금 내역 등을 확보했다.

4일에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 이달 1일 조사받은 정대협 시기 회계 담당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 실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