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의사 존중…공무원으로 면장 임명"

전남 순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모를 거쳐 뽑은 민간인 면장이 1년 5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민간인 출신 순천 낙안면장 1년 5개월 만에 사직
순천시는 지난달 2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신길호 낙안면장에 대해 행정절차 등을 거쳐 오는 30일 자로 사직 처리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신 면장은 낙안면민이 주주인 농업회사를 설립하겠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전국 최초로 면 단위 30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꿈지락 작은도서관 건립, 마을기업 육성, 낙안면 생활문화센터 유치 등 성과를 냈다.

포스코 자회사의 기획실장을 거쳐 포항 노다지마을 대표를 거친 신 면장은 마을 공동체 교육을 하고 고유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낙안면의 숙원 사업이었던 생활문화센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갈등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후임에 민간인 면장을 뽑지 않고 내부 공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허석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부득이 중도 사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신길호 면장을 보내주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