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경찰·노동부 조사 성실 협조…최근 성희롱 인지하고 징계 절차"
시민단체 "오리온, 노동자 사망 책임 회피…사과해야"(종합)
전북 익산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회사의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오리온 측은 각종 조사를 성실히 받고 있으며 최근 인지한 성희롱 건 처분을 마무리하면 유가족에게 결과를 공유하고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고향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한 '익산 오리온 청년노동자 서지현 사망 진상규명 구례시민사회모임'은 3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오일장 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씨 사망 3개월이 지나도록 사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례 출신의 어린 여성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과 성추행 등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서씨는 '진짜, 어지간히 괴롭혀라. 오리온은 다닐 곳이 아니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상급자 갑질, 직장 따돌림,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까지 밝혀졌지만 사측은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통보한 뒤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가족과 시민모임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고인의 죽음이 사적인 문제로 촉발됐다는 주장을 유포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오리온의 기업 행태를 알리고 불매운동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오리온, 노동자 사망 책임 회피…사과해야"(종합)
오리온 사측은 앞서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통해 "두 차례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고인의 사망은 회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오리온 측은 이날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며 "문제를 인지한 즉시 내부 조사를 했고 경찰과 고용노동부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결과가 나오면 법과 사규에 따라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최근 2018년 성희롱 발언을 인지하고 조사를 했다.

1차 중징계 처분 후 2차 최종 심의 중"이라며 "고용노동부 등의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