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7월2일 12차례 1~3시간 개방…어류 상류이동 가능성 파악
환경부 장관 등 기관대표 4일 참관…환경단체 환영 행사 마련
강서농민 "피해 우려되는 상황"…장관 면담 및 보상기준 요구
낙동강 생태계 복원 하굿둑 개방 3차 실험…한달간 환경분석(종합)

낙동강 하굿둑 개방 3차 실증실험이 4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부산시와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을 4일부터 7월 2일까지 한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 장관 등 유관기관 대표들은 4일 오후 배를 타고 낙동강 하굿둑으로 나가 직접 3차 실증실험을 참관할 계획이다.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한 바 있다.

당시 실증실험에서는 하굿둑 수문을 개방했을 때 유입된 소금 성분(염분)이 하굿둑 상류로 얼마만큼 이동하는지 주변 영향을 살폈다.

5개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하굿둑 수문개방 수준에 따른 다양한 해수유입 방법을 검토해 이번 3차 실험 계획을 수립했다.

1·2차 실험에서 1시간 이내 1차례 개방했으나 3차 실험에서는 1~3시간 이내 12차례 개방하기로 했다.

장기간에 걸쳐 염분이 누적 유입되었을 때 하굿둑 상류로 이동하는 거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낙동강 생태계 복원 하굿둑 개방 3차 실험…한달간 환경분석(종합)

하굿둑은 상류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민물(담수)을 방류하기 위해 수문을 개방하며 바닷물(해수) 유입은 차단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실험 기간에는 하굿둑 안쪽 하천 수위보다 바깥쪽 바다 조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수문을 개방해 여러 차례 해수를 유입시킨다.

첫 대조기인 4~8일 중에는 수문 1기를 단시간 개방해 간헐적(불연속)으로 해수를 유입시킨다.

9일과 7월 2일 사이에는 수문 1기를 위로 들어 올려 하천 아래쪽으로 상시(연속)개방 상태를 유지한다.

5개 기관은 실험 중 서낙동강 유역 농업과 농업용수 사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 수문 이하로 해수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굿둑 수문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상류 15㎞ 이상 염분이 침투하는 것에 대비해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안동·임하·합천) 환경 대응 용수를 방류하는 비상계획도 수립했다.

낙동강 생태계 복원 하굿둑 개방 3차 실험…한달간 환경분석(종합)

부산시 등은 기수생태계 복원 정도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하굿둑 수문을 장기간 개방상태로 유지할 때 회유성·기수성 어종과 저서생물이 하굿둑 상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어류포획, 수중카메라, 유전적 흔적(배설물, 분비물, 비늘, 어란 등) 분석 등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먼바다에서 부화한 뱀장어 치어가 하천으로 회귀하는 시기에 수문개방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관찰하고, 재첩과 같은 저서생물 등의 이동 여부도 확인한다.

하굿둑 개방 시 주변 지역으로 지하수 염분 확산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관측 지점을 지난해 52곳에서 올해는 207곳으로 늘리는 등 지하수 수질 관측도 한다.

지난해 1·2차 실험 조사 결과에서 단기간 유입된 해수가 주변 지하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낙동강 생태계 복원 하굿둑 개방 3차 실험…한달간 환경분석(종합)

환경단체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 3차 실증실험을 환영하며 4일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는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부산환경회의와 함께 부산 사하구 낙동강하굿둑전망대 앞에서 낙동강하굿둑 개방 100인 선언과 토론회, 시민참여 문화제를 연다.

전문가, 시민단체, 여성·어민·농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100인 선언은 낙동강하굿둑 개방과 함께 전국 강, 하구, 호소 생태계 복원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는 "지난 33년간 낙동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하굿둑 개방 노력이 실현되는 이번 실증실험을 기념하고자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낙동강 생태계 복원 하굿둑 개방 3차 실험…한달간 환경분석(종합)

반면 강서구 일부 농민은 여전히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관련해 정부에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차 실증실험 때처럼 집회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환경부 장관 등에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강화식 한국농업경영인 강서구 연합회장은 "1·2차 실증실험 때 농업피해가 없었다고 하지만 하굿둑을 개방했을 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농업) 재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 기준 등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양호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농·어민,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지자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며 "장기간 개방하는 이번 실험이 낙동강 하구 생태계 영향을 관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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