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등을 통해 확인된 수도권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교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소아괴질로 불리는 다기관염증증후군(MIS) 국내 의심환자 2명은 모두 가와사키병으로 최종 판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명 추가돼 1만1590명이라고 3일 발표했다. 해외 유입 환자 3명을 제외한 46명이 국내 감염자다. 서울이 17명, 인천 17명, 경기 11명으로 대구 환자 1명을 빼면 대부분 수도권 환자다.

교회發 확진 55명…이번엔 '소모임 주의보'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뒤 수도권 전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늘고 있다. 상당수가 교회를 통한 감염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2명씩 늘어 이날 낮 12시 기준 272명, 119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10명 늘어 55명이 됐다.

서울 역삼동 삼성화재 지점에서 근무하는 보험설계사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아 입주 건물 10개 층(11~20층)이 3일 폐쇄됐다. 서울 중구의 KB생명보험 텔레마케팅 대리점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직원 3명이 추가 확진돼 11명으로 늘었다. 인천 계양구 탑공인중개사 관련 확진자도 3명 추가돼 15명이 됐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대웅제약 영업사원이 한 명씩 확진 판정을 받아 대웅제약 부천영업사무소가 폐쇄됐다. 부천시는 확진자가 병원과 약국 등 다섯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데다 무증상 환자도 많아 방역당국이 확진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무증상 확진자는 30%에 이른다. 소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다중이용시설뿐 아니라 동호회 등 소모임도 방역관리자를 지정하도록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5일 확인된 국내 첫 MIS 의심 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11세 남자 아이와 4세 여자 아이는 모두 MIS가 아니라 가와사키병으로 최종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명이 더 의심 환자로 신고돼 조사하고 있지만 MIS 환자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