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역사·자연·사람 이야기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출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충남 태안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서울셀렉션)가 2일 출간됐다.

안면도가 고향인 김월배(53) 하얼빈 이공대 외국인 교수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문영숙(67) 작가가 공동 집필한 288쪽 분량의 이 책자는 우리가 미처 관심을 두지 못했던 안면도의 역사와 사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표적인 것이 안면도가 원래 섬이 아니라 육지였는데, 조운선이 다니기 편하도록 운하를 파 섬이 됐다는 사연이다.

삼별초 항쟁과 안면도의 인연, 일제강점기 안면도에서 벌어진 독립운동, 기름유출 사고, 반핵 투쟁 등 안면도에 깃든 역사를 모두 담았다.

안면도는 노천 역사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다.

그중에서 가장 가슴 아픈 역사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로, 조선총독부는 식민 재정을 충당하려고 안면도 국유림을 아소상점에 매각한다.

현재 일본 재무상 아소 다로의 증조부 아소 다키치가 세운 회사다.

이 회사는 안면도에 임업소를 설치해 궁궐을 지을 때 쓰인 안면송을 수탈해 간다.

이 책에는 당시 안면도임업소장을 맡은 임성삼의 안면도 관찰기를 번역해 수록하고, 강제 징용을 직접 겪거나 목격한 사람의 증언을 실어 아소상점이 저지른 수탈을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고난의 시기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은 독립투사들, 폭설 속에서 우편물을 배달하고 돌아오다 숨진 집배원 오기수, 안면도 출신 민중시인이자 평론가로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채광석, 간척사업으로 안면도 지도를 바꾼 김준희 할아버지, 안면도 숙원인 연륙교 설치를 끌어낸 진승균 등 안면도를 빛낸 인물도 함께 실었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 얽힌 '승언 장군 전설'과 삼봉에 얽힌 '세 자매 전설' 등 우리가 즐겨 찾는 관광지에 깃든 이야기도 들려준다.

칠게와 농게로 조리한 게국지와 우럭젓국, 박대묵 등 음식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공동저자인 김월배 교수와 문영숙 작가는 "이런 스토리를 알고 안면도를 찾는다면 이전에는 미처 느껴보지 못한 재미와 감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5일 오후 2시 태안군 안면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