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고위험군의 연령을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WHO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코로나19 치료지침에서 60세 이상 노인과 심혈관질환·당뇨·폐질환 등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꼽았다.

WHO는 이 지침에서 "이러한 위험 요소 중에 (본인에게) 하나 이상이 있으면 (치료기관을 통해) 악화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65세 이상만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오다 각국의 연구 결과와 임상 사례 등을 참고해 고위험군의 연령층을 확대한 것이다.

방대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소개하면서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근 확산세를 보이는 수도권 집단감염의 시작은 주로 젊은층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직장이었지만, 이후 가족내 'n차 감염' 등을 통해 고령층으로까지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자에게 점점 접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상황이라면 언제든 취약계층이 모인 의료시설이나 복지시설에 코로나19가 침입해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별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 사망하거나 현재 위중한 환자는 3명이며, 모두 고령층이다.

쿠팡물류센터 근무 확진자의 80대 가족이 위중 단계로 파악됐고, 또 원어성경연구회와 관련된 2명 중 70대 남성은 지난달 24일 사망했고, 80대 여성은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