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감염병 대응 국제기구 설립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해외 주요 도시에 감염병 공동대응을 위한 국제기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2개 도시 시장이 참석한 화상 국제회의를 통해서다.

서울시는 2일 런던, 메릴랜드, 자카르타, 모스크바, 쿠알라룸푸르, 몬트리올, 하노이, 이스탄불, 아테네 등 대륙별 42개 주요 도시가 참여한 ‘도시정부 시장회의’를 열었다.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국제회의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의 일환이다.

박 시장은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로 명명한 이 기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감염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도시에 적용 가능한 감염병 대응 모델을 세우자”고 말했다. 회의에 참여한 42개 도시 시장은 CAAP 설립에 뜻을 모으고 ‘서울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도시 간 감염병 정보 공유와 인적·물적 자원 신속 교류, 경제활동 상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시장은 “각 도시의 공공의료 시스템 및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감염병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CAPP는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정부 간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