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는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성내천과 장지천, 탄천, 한강 등 4개의 물길이 도시 외곽을 따라 흐르고 있다. 서울에서 유일한 자연형 호수인 석촌호수와 희귀 조류가 서식하는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을 품은 지역이기도 하다. 송파구는 이 같은 자연환경을 활용해 구민의 여가와 문화생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송파둘레길 21’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파둘레길 21’은 지역을 에워싸고 흐르는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잇는 21㎞ 규모의 순환형 산책로다. 송파구 어디서나 진출입이 가능해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남한산성 등 송파의 주요 명소와 전통시장, 상점가들을 연결한다.

송파둘레길 21 조성사업은 2018년 10월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52개 세부사업을 산정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주민들이 탄천 경관을 감상하고 자연을 관찰할 수 있도록 탄천 산책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 구간은 노후한 길을 새롭게 정비하고 운동기구 등 각종 편의시설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1㎞의 송파둘레길을 걸으면 약 5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송파구는 둘레길 곳곳에 이색체험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이 길을 걸으며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내천 코스에는 낮 동안 자외선을 저장해 야간에 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석을 활용한 ‘은하수 산책로’와 독서와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백로정’, 장지근린공원에는 ‘유아숲 체험원’을 마련했다.

송파구는 송파둘레길을 통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구민 삶의 질을 높여줄 생태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을 조성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송파둘레길은 놀이와 문화, 먹거리, 쇼핑 등 지역 내 주요 상권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송파 주민들에게 없어선 안 될 시설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