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 94명→245명…한때 발생률 최저였지만 현재 전국 5위
공무원 감염에 구청도 폐쇄…감염경로 미확인 확진 등으로 주민 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률이 한때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인천이 최근 지역 내 잇단 집단감염 사태로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다.

인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감염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 1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한 출신의 중국 여성(35)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 1번 확진자로 분류됐지만, 이후에도 인천 확진자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

지난 3월 3일 국내 누적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설 때도 인천 확진자는 9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 환자의 0.2%에 불과했다.

당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0.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이태원클럽과 쿠팡 부천물류센터, 인천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인천 확진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인천 누적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45명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1일 0시 기준)은 7.85명으로 대구 282.5명, 경북 51.8명, 세종 13.7명, 서울 9.0명에 이어 전국 5위다.

한 달 전(5월 1일 0시 기준)만 해도 인천 확진자는 94명으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3.2명, 전국 11위였지만 최근 계속 생겨나는 '코로나19 사슬'에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강사가 본인의 신분과 동선을 속였고 이로 인해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 학원강사(25)는 황금연휴인 지난달 1∼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8일 검체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학원 수강생, 그리고 학원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 코인노래방에 간 택시기사, 택시기사가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한 뷔페식당, 뷔페식당 돌잔치에 참석한 손님 등으로 감염이 확산하며 학원강사 관련 인천 확진자만 43명에 달했다.

인천 학원강사 감염 사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인천 142번 확진자 B(43·여)씨는 지난달 9일 부천 뷔페식당을 방문하고 12∼1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 뒤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부천물류센터 근무자와 근무자 가족들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며 인천 관련 확진자만 45명에 이르고,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고양물류센터가 잇따라 폐쇄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물류센터 현장에서 맞춤형 방역지침이 제시되지 않고 전담 방역관리자를 지정·운영하는 데 미흡했다며 방역 대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센터 파장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인천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부평구 모 교회 목사인 인천 209번 확진자 C(57·여)씨는 이날 현재까지도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와 관련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C씨는 지난 25∼28일 부평구·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며 개척교회 모임 예배에 참석했고, 이들 모임에 참석한 다른 목사들과 신도들도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인천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고 찬송 기도 등을 하는 바람에 참석자의 73%가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

급기야 2일에는 개척교회 조사 업무를 담당한 부평구청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구청 청사 전체가 폐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인천 209번 확진자와 245번 확진자인 D(48·여)씨처럼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는 사례도 있어 주민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인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인천 31명을 포함해 수도권 45명으로 늘어났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시에서 아무리 방역하고 확산 차단에 온 힘을 쏟아도 사적 모임에서 개인위생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방역엔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개인 위생 수칙만 잘 지킨다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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