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에서 코로나19 전파 없었던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하철과 버스 등 서울시 대중교통에 투입한 예산이 넉 달여간 총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2800여명의 방역인원이 투입돼 승객들이 지나간 전동차와 버스, 정류소 등 보이지 않는 곳곳을 소독해왔다. 하루 1000만명 이상 이용하는 서울시 대중교통에서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아직까지 한 건도 나오지 않은 이유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지금까지 서울 지하철 방역횟수가 37만3193회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일 평균 방역 횟수는 3700여회에 달한다.

매일 1724명이 역사 방역소독을 담당하고 556명은 기지 내 전동차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전 역사에서 하루 4회씩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회차 시마다 초미립 분무기로 객실 내를 소독하고, 손 접촉이 많은 손잡이와 의자 옆 안전봉을 깨끗이 닦아낸다. 전동차가 기지로 입고될 때마다 승객이 앉은 의자를 고온 스팀청소기로 닦아내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버스의 경우 하루에 520명의 방역인원이 투입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공항버스 등 총 9069대에 일일 4만6000회가 넘는 소독을 실시하고 4081개 버스정류소도 방역작업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방역을 위해 재난기금에서 51억 64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143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했다.

서울시 지하철과 버스가 운영중단이나 이용제한 없이도 코로나19 전파가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른 도시들로부터 방역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상당 수 도시에선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에 대한 이용 제한이 잇따랐고 영국 런던에서는 코로나19환자로부터 감염된 역무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혼잡도가 높은 서울시 대중교통에서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은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 방역요원들의 노력과 함께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성숙한 의식의 시민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