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화순군의원 출신 감사관 이례적…타시도·관례와 대조
홍보비서관→정무비서관 등 명칭 변경…친정체제 구축 예상
전남교육감 측근·군의원 출신 잇단 개방형 임용
전남도교육청이 교육감 측근과 군의원 출신을 개방형 직위에 잇따라 임용했다.

2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4급 개방형 직위인 홍보담당관에 박세종 현 도 교육청 홍보비서관을 오는 7월 1일 자로 임용한다.

도 교육청은 최근 공모에 응한 전·현직 언론인 등 4명에 대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박 비서관을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도 교육청이 그동안 일반 행정직 교육공무원이 맡아왔던 홍보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홍보담당관 임용예정자는 전남대 홍보담당관, 홍보팀장, 언론홍보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도 교육감 선거 때 장석웅 현 교육감 선거 캠프에 몸담는 등 장 교육감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도 교육청은 3급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에 김성인 전 전남 화순군의원을 지난 1월 1일 자로 임용했었다.

당시 감사관 공모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전·현직 공무원 등 10명이 응시했었다.

김 감사관은 화순군 농민단체협의회 회장과 열린우리당 화순군수 후보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진보적인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사관은 전교조 출신인 장 교육감과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타시도 개방형 감사관 임용과 도 교육청 관례에 비춰봤을 때 지방의원 출신이 감사관을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역대 도 교육청 개방형 감사관에는 검사와 도 교육청 감사관 출신이 맡았고, 광주시교육청도 검사와 감사원 출신이 맡았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자로서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등을 개방형 감사관에 임용할 수 있다"며 "군의원으로서 집행부를 감시·견제한 경력 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 교육청은 홍보비서관 명칭을 정무비서관 등으로 바꿔 박세종 비서관 후임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 안팎에서는 장 교육감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주요 자리에 앉히는 등 친정체제를 강화해 2년 앞으로 다가온 재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