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본관 전경.인하대 제공
인하대학교 본관 전경.인하대 제공
인하대 의과대학 2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 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하대는 1일 오후5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전원 0점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담당교수 상담과 사회봉사 명령도 내리기로 했다.

2일 인하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의학과 2학년생 41명은 지난 3월12일과 22일(근골격계 과목), 4월18일(뇌분비계 과목)에 온라인으로 치러진 의학과 2개 과목 1학기 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에 가담했다. 시험 대상 학생 52명 중 78%가 부정행위에 가담한 셈이다.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은 2~9명이 한 장소에 모여 함께 문제를 풀거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정답을 공유했다. 온라인시험에서 부정행위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이 지난달 11일 이의 제기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대학 측이 12일부터 자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41명 학생 전원은 자진신고 했다.

인하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학기 전면 온라인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 평가방식은 과목별 담당교수가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학은 기말고사에 대해 대면평가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평가비율은 중간고사 20% 기말고사 80%로 전과목 절대평가 방식이다.

대학 측은 지난 4월11월에 있었던 의학과 1학년생들의 중간고사 기초의학총론 과목에서도 50명의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시험 종류에 상관없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부정행위에 대해 자진신고 했고, 반성하고 있어 전원 0점으로 처리하고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