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견
일본군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의 공적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의원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양순임 유족회 회장은 1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와 윤미향은 수십 년 동안 (정대협을) 권력 단체로 살찌우는 데 혈안이 됐다”며 윤 의원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요구했다.

양 회장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 등 35명의 원고가 대일 소송을 벌일 때 정대협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이후 윤미향 등이 정대협을 만들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1993년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7명 명단이 창립된 지 얼마 안 된 정대협에 넘어갔다”며 “위안부 명단을 확보한 뒤 정대협은 유족회의 위안부 주거 지원 활동 등을 자신이 주도한 것처럼 공적을 가로챘다”고 했다. 유족회 측 주장에 따르면 1993년 윤 의원 남편 김삼석 씨는 유족회 사무총장을 맡았다. 그러다 같은해 6월 빈세계인권대회 행사 기간 중 잠적해 9월께 사무총장직에서 해임됐다.

유족회는 1993년 고노담화 이후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아시아여성기금’ 보상안을 제시했을 때 정대협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며 “일부 피해 할머니는 정대협 눈치를 보며 기금을 반환했다”고 했다. 앞서 정의연은 이런 의혹에 대해 “왜곡”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인천=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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