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부받은 뒤 문화재 지정…주민 "시점 공교롭다"
부산시 문화재 지정 석탑 때문에 주변 재개발 차질 '갈등'

지난해 부산 한 사찰로 옮겨진 석탑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사찰 일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주민들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우동 해운정사 내 있는 '삼층석탑'이 지난 4월 부산시 지정 제212호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당 석탑은 경주 남산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신라 말기 양식을 띄고 있다.

지난해 경주 한 사설 박물관에 있다가 기증돼 해운정사로 옮겨진 뒤 문화재로 지정됐다.

시는 지정된 문화재 외곽 경계로부터 도심 방향으로는 최장 200m, 녹지 방향으로는 최장 500m 반경을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으로 6개월 내 지정할 수 있다.

문제는 보전지역 내에서는 건축행위가 제한돼 사찰 인근 주민들이 추진하던 재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사찰 주변 '우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2016년 시공사를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로 정하고 3천세대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해 왔다.

한 주민은 "해당 사찰과 재개발 사업을 두고 몇 년간 힘들게 논의를 해왔는데, 사찰에 원래 있던 것도 아닌 외부에서 기부받은 석탑으로 재산권 행사가 침해받게 생겼다"면서 "시기가 공교롭고 탄식이 나온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별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에 대해 사찰 측은 불자가 시주한 석탑을 절차에 맞게 받았고 문화재 재정 역시 법규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존지역 건축행위도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있는 만큼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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