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확진자 발생 양지초교 등교생·교직원 전수조사

재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온 31일 오후 경기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등교 수업 어쩌죠"…안양 초등생 확진에 학부모들 불안
마스크를 쓴 재학생과 학부모 등 30∼40여명이 교내 건물 현관 앞에 마련된 간이 선별진료소에 줄을 서서 차례로 모여들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진행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해당 확진 학생은 안양시에 거주하는 목사 A(61·안양9동 거주)씨의 손녀로, 지난 28일에 등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은 같은 학교 6학년생인 오빠와 조부모인 A씨 부부, 어머니와 함께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시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은 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이 확진 학생과 같은 날 등교했던 교직원과 학생, 돌봄교실 원아와 동행 학부모 등 모두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를 찾은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운동장 옆 계단에 앉아 진단 순서를 기다렸다.

검사를 받은 뒤 품에 안겨 우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들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최근 1∼2학년부터 등교시키기 시작한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등교 수업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학교 수업 특성상 집단감염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등교 수업 어쩌죠"…안양 초등생 확진에 학부모들 불안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김모(38) 씨는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할 때는 아무래도 옆에서 챙겨주다 보니 불안감이 덜했는데, 일단 학교로 등교하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가 없어 불안하다"며 "일주일에 하루지만, 등교 날에 맞춰 계속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5번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크다.

이모(39) 씨는 "아이가 누구와 얼마나 대화하는지, 마스크를 썼는지조차 모르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특히 유치원은 평일 내내 등원시켜야 하는데 아이들이 확진됐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일 양지초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내릴지 보건당국 및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포시 산본2동 은혜신일교회 목사 부부(48세·41세,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거주)를 포함해 군포지역 3개 교회 관계자 4명도 A목사 등과 함께 제주도를 갔다 온 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회를 통한 지역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다시 나오고 있다.

A목사 등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에 다녀왔다.

이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의 목사 및 가족, 교인 등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교 수업 어쩌죠"…안양 초등생 확진에 학부모들 불안
현재 대부분 교회는 신도 간 '거리 두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자 각 교회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하도록 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 교회에 다니는 한 30대는 "(우리 교회는) 6분의 1에 달하는 인원만 현장 예배 참석 신청을 받고, 예배당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예배가 끝난 뒤에는 별도로 소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다들 자리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를 중심으로 신도와 그 가족 등이 감염병에 확진되는 사례가 지속해 발생하는 만큼 손 자주 씻기, 아프면 쉬기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는 신도들에게 재차 강조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시와 군포시 보건당국은 이번에 제주 여행을 함께한 교회 관계자들이 소속된 각 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양지역 3개 관련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도 내린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