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매년 죽은 상괭이 1천마리 이상 발견
그물에 갇히고 낚싯줄에 걸리고…'웃는 돌고래' 상괭이의 죽음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이 잦아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29일 오전 7시께 전남 여수시 거북선대교 아래 하멜등대 인근 해안가에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괭이 1마리가 발견됐다.

전날에는 여수시 적금도 해안가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 25일 남해군 미조면 송정솔바람해변가로 밀려온 죽은 상괭이를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소형 돌고래인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한 상괭이는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이다.

새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서해안에 사는 상괭이는 2004년 3만6천마리에서 2011년 1만3천마리로 급감했다.

해안선이 복잡해 국내 상괭이 개체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전국에서 상괭이 사체는 매년 1천마리 이상 발견된다.

그물에 갇히고 낚싯줄에 걸리고…'웃는 돌고래' 상괭이의 죽음

상괭이는 대부분 혼획(다른 종류 물고기와 함께 잡히는 경우)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조류의 반대 방향에 입구를 내 물고기를 잡는 안강망에 많이 걸린다.

안강망에 들어가면 조류에 휩쓸려 그물망 안쪽까지 밀리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안강망에 부착하는 탈출 유도망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보급 단계는 아니다.

보급을 하더라도 어민이 돈을 들여 특수 어망을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경상대 정우건 해양식품생명의학과 교수는 "환경부나 해양수산부에서 어업인에게 개량 어구 구매비를 일부 지원해 해양 환경에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30일 말했다.

반사음을 발산하는 음성 장치나 시각적 신호 장치를 어구에 부착해 혼획을 방지하는 대안도 나온다.

WWF 이영란 해양보전팀장은 "미국에서는 메인만에 반사음을 발산하는 '핑어'를 필수 부착하게 해 쇠돌고래 혼획이 90% 감소한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상괭이가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

지난달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발견된 상괭이의 경우 오른쪽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에 낚싯줄이 엉켜있었다.

금속 탐지 결과 몸 안에 낚싯바늘이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

사체를 발견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낚시꾼들이 바위 등에 걸린 낚싯줄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끊어진 낚싯줄이 물에 떠다니다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과 어선을 이용한 해양환경 정기 모니터링 사업을 시행해 상괭이 등 해양 개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물에 갇히고 낚싯줄에 걸리고…'웃는 돌고래' 상괭이의 죽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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