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장 SNS 간 내용·게재 시간 달라 혼선…시장 SNS에 먼저 올리기도
시민 "모든 시민이 시장 SNS 팔로워 아니다…공적 정보 공정하게 전달돼야"
코로나19 정보 전달 기준 없는 부천·김포시…시민 분통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역 정보를 일정한 기준 없이 전파해 시민들의 혼선과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30일 부천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지역 정보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페이스북), 지자체장 SNS, 홈페이지 등의 매체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상황과 역학조사 결과 등 다양한 내용을 전파하는 데 각 매체에 올라오는 시간과 내용 등이 꽤 다르다.

부천시는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지역 거주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정보를 공식 SNS에 올렸다.

비슷한 시각 장덕천 부천시장도 개인 SNS에 같은 정보를 올렸는데 다른 근무자들의 검사 상황과 추가 확진자가 있어 곧 알리겠다는 내용 등 보다 자세한 정보를 추가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부천시 공식 SNS에는 없었다.

정보를 전파하는 시간이 다른 경우도 있다.

장 시장은 지난 27일 낮 12시 43분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의 근무자 4천여명을 모두 검사한다는 조치사항을 개인 SNS에 올렸다.

부천시는 이보다 44분 늦은 오후 1시 27분께 같은 내용을 공식 SNS에 올렸다.

김포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김포시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3분께 장기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올렸다.

정하영 김포시장도 비슷한 시점에 같은 내용을 개인 SNS에 올렸는데 이 확진자가 근무한 병원의 외래환자도 검사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 내용은 김포시 공식 SNS에는 없었다.

김포시 공식 SNS에 올라온 정보가 정 시장 개인 SNS에는 없는 사례도 있다.

지난 28일 낮 12시 31분께 김포시 공식 SNS에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확진된 김포 풍무동 거주 40대 여성의 역학조사 결과가 올라왔는데 정 시장의 SNS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정보 전달 기준 없는 부천·김포시…시민 분통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부천·김포시가 정보 전파 기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효율적으로 많은 시민에게 전달하려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이 보고 체계만 고수하다 보니 정보 전달에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실제 이들 지자체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지역 정보를 전달받으면 지자체장에게 보고한 뒤 내용을 정리해 전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장은 때때로 해당 정보를 관련 부서와 협의하지 않고 곧바로 개인 SNS에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탓에 정보의 내용도, 시간도 각기 차이가 발생한다.

이들 지역의 확진자 기본 정보는 다른 지자체보다 부족하다.

확진자들의 나이나 타지역 동선 등 충분히 공개할 수 있는 정보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천시는 앞서 그동안 공개해왔던 확진자의 나이를 최근 충분한 설명 없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포시는 확진자들의 관할 지역 이외의 동선을 특별한 설명 없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고양시는 관외 동선뿐만 아니라 관내에 동선이 없는 확진자 정보도 전파한다.

의정부시는 확진자의 관외 동선 지역을 SNS에 꼭 게재한다.

시민들이 거주 지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 전달의 한 경로인 언론사에는 정보를 거의 전하지 않는다.

각 언론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해 코로나19 지역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때때로 홍보부서는 시장의 SNS를 보고 나서야 코로나19 정보를 알게 되기도 한다"며 "이런 탓에 언론사들이 세부 내용을 물어봐도 답변해주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귀띔했다.

코로나19 정보 전달 기준 없는 부천·김포시…시민 분통

이런 사례가 반복되자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부천시 상동에 거주하는 권모(61)씨는 "부천 관련 코로나19 뉴스가 나오면 불안한 마음에 시청 홈페이지에 계속 들어가 보는데 정보가 늦게 올라와서 답답할 때가 있었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정보가 시장 페이스북에는 올라와 있었다"고 혀를 찼다.

다른 시민 A씨는 SNS 댓글을 통해 "(확진자) 동선 정보가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부천 시민에게는 최소한의 정보도 알려줄 가치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김포시 사우동에 거주하는 정모(41)씨도 "개인 SNS에 먼저 코로나 소식을 알리면 팔로워들이 먼저 보게 될 텐데 나머지 시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김포시민은 SNS 댓글을 통해 "상호 공개로 인한 부작용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동선 공개를 요청하고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정보조차 접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김포시청 알림 문자가 시장님 페북 소식보다는 빨라야 한다.

모든 시민이 시장님 팔로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정보 전달 기준 없는 부천·김포시…시민 분통

부천·김포시와 달리 인근 지역인 인천시는 코로나19 관련 지역 정보를 인천시 공식 SNS와 홈페이지에 가장 먼저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각 군·구에서 먼저 정보를 올리는 것은 지양한다.

자칫 시민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시장, 군·구가 운영하는 매체에 올라오는 내용도 대부분 동일하다.

SNS에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은 거의 없다.

공식 SNS에 정보를 올리는 시점에 각 언론사에도 같은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로 전파한다.

세부내용은 정리된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혹시 몰랐던 확진자를 찾아내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정보는 공식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동시다발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정보 내용에 차이가 없도록 해 시민 혼선을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홍식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정보와 같은 공적 정보가 공식 채널이 아닌 개인 채널로 먼저 전파되는 것은 민주주의 측면이나 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정보 전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장을 비롯한 각 부서 관계자들과 논의해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장님을 비롯한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중요한 코로나19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려다 보니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 같다"며 "재난문자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기준을 정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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