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신도시 명원초 과밀에 시교육청 이동형 모듈러 설치키로
교육청 "교육부 심사서 초교 신설 두차례 반려해 불가피"
대책위 "인구 유입 고려 안 한 교육 당국 실수"
[현장 In] "가건물 교실 웬 말?"…과밀학급에 뿔난 신도시 학부모들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를 표방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초등학교가 부족해 학부모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초등학교는 내년 1학기부터 운동장에 가건물을 세워 교실 부족 문제를 해결할 예정인데 학부모들은 비대위를 꾸려 교육 당국의 뒷북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30일 부산시교육청과 더샵명지퍼스트월드 학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명지국제신도시 명원초등학교는 운동장 부지에 조립식 임시가건물 12동을 지어 내년 1학기부터 교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인근 3개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이 학교는 이미 한 학급당 30명이 넘어서 과밀 상태다.

더불어 올해 8월 더샵명지퍼스트월드 입주가 시작되면 교실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3천세대 규모 해당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1천명 가까운 초등학생이 명원초등학교를 배정받는다.

상황이 이렇자 부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이동형 학교 모듈러' 12동을 지어 교실 부족 문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이나 증·개축 학교에 임시교실로 사용되는 이동형 학교 모듈러는 전북 고창고등학교에서 최초로 사용된 바 있다.

기존 컨테이너 교실 대안으로 사용되는 이동형 학교 모듈러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냉난방 시설을 갖춘 일반 교실에 준하는 시설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명지국제신도시 학부모들은 이 시설 또한 가건물에 불과하고 운동장이 좁아지는 문제 등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며 학교 부족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대책위를 꾸려 교육부와 교육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활동 중이다.

김정용 더샵명지퍼스트월드 학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명지국제신도시는 계획도시이고 당연히 수많은 아파트가 들어올 것이고 그로 인한 학생 과밀 현상은 누구나 예상 할 수 있었는데 교육 당국이 뒷북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에 40분이 가까이 되는 거리를 통학한 아이들이 가건물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난감한 입장이다.

이미 두차례 명지5초등학교 신설을 교육부에 신청했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모두 반려됐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교육청이 파악한 학령인구 유발률을 지표로 학교 신설을 판단하는데 교육청이 애초에 지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교육청 관계자는 "유발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나름 데이터를 분석해 교육부에 추가 학교 신설을 요구해왔다"며 "교육부는 부산·경남 지역 학령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해 학교 신설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8월에 명지5초등학교 신설을 다시 교육부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여러 데이터와 상황을 보면 교육청이 명지국제신도시 학령인구 증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며 "교육청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보고했던 자료를 공개해서 다시는 이런 학교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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