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 특조위 좌담회…"코로나19 방역 소독제에도 독성 물질 포함돼"
"가습기살균제 참사 잊었나…세정제 등 유해물질 사용 여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에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생활 화학제품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흡입 노출 위험 생활 화학제품 사각지대 현안 점검'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양원호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는 국립환경과학원의 국내 살생물제 소비자 제품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35개 업체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 등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됐던 인체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참사 이후에도 스프레이형 탈취제나 세정제, 코팅제 등 14개 제품에서 이 같은 화학성분이 검출돼 환경부에 회수됐고, 최근에는 흡입 독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염화벤잘코늄(BKC)이 포함된 소독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공중에 살포됐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서 문제가 됐던 주요 성분을 포함한 제품들이 여전히 생산되고 판매,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물질 관리에서 기업의 인식과 정보, 책임이 부족하고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계가 효율적이지 않다"며 "정부의 화학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정부·기업·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한준욱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장은 "가습기 살균제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라 정부는 생활화학제품 등을 관리하고 있다"며 "흡입 노출 위험 물질 관리와 독성 정보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