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위기에 기업 압박"
재계 우려 목소리 커져
다음달 수사 마무리될 듯
이재용 부회장 사흘 만에 또 부른 檢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을 사흘 만에 재차 소환했다. 1년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수사가 다음달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29일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처음 소환됐고, 조서 열람을 포함해 총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1차 조사에 이어 이날도 이 부회장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및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변경으로 4조5000억원대의 장부상 이익을 올리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작업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뤄졌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은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에선 사흘 만에 이 부회장이 조사를 받는 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최근 1년 동안 검찰은 한 달에 세 번꼴로 삼성의 전·현직 임원을 소환해 조사해왔다. 검찰이 이번 수사와 관련해 소환한 인원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요즘과 같은 위기 상황에선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기업 경영에 불안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2018년 11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바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 부회장의 잇따른 소환으로 수사가 최정점에 이른 만큼 18개월째 이어져온 수사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는 대로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사 내용이 방대한 만큼 기소되는 인원도 대규모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인혁/송형석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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