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백사장 복원에 폐교 운동장 모래 활용
경북 포항시가 폐교 부지에 있는 모래를 송도백사장 복원에 활용한다.

포항시는 29일부터 한 달간 북구 동빈1가에 있는 옛 중앙초등학교에서 모래 2만㎥를 퍼서 남구 송도동 송도백사장으로 나른다.

도심에 있던 중앙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뒤 2017년 우현동으로 옮겨 다시 문을 열었다.

시는 빈 건물을 철거하고 북구청사를 새로 짓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폐교 운동장 일대에서 나오는 모래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가 송도백사장 복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 모래는 조선 숙종 때 해일에 밀려온 모래라고 전해진다.

시는 모래 성분을 검사한 결과 오염 정도가 심하지 않고 송도백사장 모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송도백사장에 모래 15만㎥로 50m 길이 백사장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폐교 모래를 재활용하면 백사장 길이가 7m 정도 더 늘 것으로 본다.

시와 포항해수청은 송도해수욕장을 상징하는 '평화의 여상' 부근에 모래를 공급한다.

모래 유실이 심한 곳이다.

시는 이 사업으로 약 10억원 예산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구 포항시 도시재생과장은 "포항시민 숙원인 송도백사장 복원을 통해 과거 명사십리 명성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