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칭해 10억원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20명 검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뒤 저금리 대출 상품을 미끼로 시민 50여명으로부터 10억여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전화금융사기 조직 수거책 A(64) 등 11명을 구속하고 B(18)군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지난 4월 중순께부터 최근까지 피해자 54명으로부터 10억여원을 가로채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전화금융사기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은 뒤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가로챘다.

이어 은행 계좌 이체로 이 조직에 돈을 보낸 뒤 대가를 챙겼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저금리로 '대환대출' 해주겠다고 꼬드긴 뒤 A씨 등 20명에게 대출상환금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환대출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다.

피해자들은 저금리로 대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생각에 별다른 의심 없이 A씨 등 20명에게 돈을 건넸다가 피해를 봤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이용해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팀'을 꾸린 뒤 수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특히 3주 동안 피해자 24명으로부터 총 3억6천만원을 가로챘다"며 "이 보이스피싱 조직은 은행이 거액을 인출해주지 않을 경우 대처법을 피해자들에게 미리 당부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