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두고 서로 애틋한 손 인사…거리두기 속 점심 식사도 '냠냠'
"안녕하세요 선생님" 강원 시골 초교 학생들의 신나는 등교 첫날(종합)

"엄마 사랑해요.

학교 잘 다녀올게요.

"
유치원과 초 1∼2, 중 3과 고교 2학년생들이 등교를 시작한 27일 오전 강원 춘천시 금병초등학교에서는 교문을 사이에 두고 어린 학생과 학부모의 애틋한 인사가 이어졌다.

준비물을 한 아름 안아 들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엄마·아빠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등굣길을 걸었다.

교문은 학생만 통과할 수 있기에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서 손을 흔들며 자녀의 첫 등교를 응원했다.

어린이들은 따뜻한 포옹과 인사로 답하며 교실로 향했다.

선생님들도 어여쁜 학생들과 만남을 기다려오긴 마찬가지였다.

교사 10여 명은 학생 등교 시간 30여분 전부터 교문에서 약간의 긴장과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기다렸다.

특히 올해 3월 1일 자로 이 학교에 발령받은 교사들은 학생과의 첫 만남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강원 시골 초교 학생들의 신나는 등교 첫날(종합)

김경희 교장은 "선생님들이 설레는 맘으로 일찍부터 출근해 아이들 맞을 준비를 마쳤다"며 "등굣길에 큰 벚나무들이 꽃을 피울 때 학생들을 만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기쁘다"고 말했다.

오전 8시 30분께부터 학생을 태운 통학버스와 학부모 차량이 속속 학교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교사와 학교 보안관의 안내에 따라 멀찍이 거리를 두며 학교로 향했다.

선생님들은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아이들을 맞았다.

교정의 까치와 제비, 학교 연못 안의 개구리들도 학생들을 반기듯 울었다.

교문에서 체온 측정을 마친 학생들은 선생님 손을 잡고 교실로 향했다.

1학년 학생들은 처음 보는 교실 풍경에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금세 선생님과 첫인사를 나누며 수업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강원 시골 초교 학생들의 신나는 등교 첫날(종합)

1학년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선생님' 동요에 맞춰 함께 율동하며 뜻깊은 첫 수업을 보냈다.

텅 비었던 교실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차 교정에 울렸다.

정오가 되자 1학년 어린이들은 앞뒤로 거리를 둔 채 줄지어 급식실로 향했다.

수돗가에서 깨끗이 손을 씻고 칸막이가 마련된 식탁에 서로 거리두기를 하고 떨어져 앉았다.

이날 점심은 차조밥과 순대 볶음, 백김치, 무말랭이, 모둠 묵무침 등이었다.

몇몇 학생은 처음 먹어보는 순대를 낯설어했지만, 이내 입에 한가득 넣고 미소 지었다.

2학년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가져다준 도시락을 교실에서 먹었다.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벽을 보고 밥을 먹는 모습이 낯설었다.

1학년 박준영(7)군은 "원래 더 빨리 학교 와서 배우고 싶었는데 늦어서 아쉽지만, 선생님이랑 친구들 만나서 너무 좋다"며 "밥이 조금 매웠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강원 시골 초교 학생들의 신나는 등교 첫날(종합)

점심시간이 끝나고 학생들은 선생님과 인사한 뒤 하굣길에 올랐다.

오랜 시간 교문 밖을 지키던 학부모들은 자녀를 발견하고는 크게 손을 들어 반겼다.

이어 아이의 가방을 건네받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이 학교는 이날 1∼2학년생 60여 명이 등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지역이지만 몇몇 학부모들은 조금 불안해하기도 했다.

이에 통학 버스 대신 자가용으로 등교하는 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났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부모는 등교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1학년 딸의 첫 등교를 지켜본 위지나(39)씨는 "등교가 너무 늦어졌지만, 아이가 너무 기다려왔고 또 좋아한다"며 "춘천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적고 또 이 학교가 붐비는 곳이 아니라서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초·중·고 829곳에서 학생 6만6천800여 명이 이날 등교를 재개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강원 시골 초교 학생들의 신나는 등교 첫날(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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