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서 이전, 땅 주인 까다로운 조건에 행정절차 차일피일
중부서 신설, 부지 조성 미뤄져 빨라야 2023년 준공 예상
광주 경찰 현안 동부서 이전·중부서 신설 '초조한 기다림'
광주 경찰의 주요 현안인 동부경찰서 이전과 중부경찰서 신설이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7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동부서 청사 이전사업이 이달 29일 담당 자치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첫 삽'을 뜬다던 당초 기대와 달리 청사 이전 타당성과 계획을 주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토지 소유자 반발에 부딪혀 행정절차가 지연됐다.

동부서 신청사 예정부지는 용산동 산11번지 일원 12개 필지인데 개인과 문중이 소유하고 있다.

다수 필지 소유자가 높은 보상가, 인근 사유지에 포장도로 신설 등을 매각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동부서가 사업비 증가와 형평성 문제로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도계위 심의 안건 상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담당 구청은 중재자로 나섰으나 더는 이견이 좁히지 않고 절차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동부서 청사를 이전하는 도시관리계획의 타당성을 심의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토지 보상 협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이후에 시작된다.

최종 인허가 단계인 실시계획 인가를 받더라도 토지 수용이 지지부진하면 공사 착수는 미뤄질 수 있다.

1982년 개서한 동부서는 건물 노후화, 주차공간 협소, 외벽 균열과 누수 등 문제를 안고 있다.

동부서 이전 논의는 2008년 시작했는데 2만㎡ 면적의 토지 매입 예산 등 사업비 373억원은 약 10년 만인 2017년 편성됐다.

2022년 개서 예정이었던 광주의 신설 경찰서 가칭 '중부서'도 대상 부지 조성이 다소 지연되면서 개서 시기가 미뤄지게 됐다.

광주경찰청은 첨단 3지구 내 연구개발특구 조성 부지에 1만3천500㎡ 규모로 경찰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 장성군이 공동 조성하는 첨단 3지구 연구개발특구 부지 조성이 2021년 하반기께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최소 2년 걸리는 건물 준공 기간을 고려하면 빨라야 2023년에야 경찰서 준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광주경찰청은 부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기재부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예산을 받아 경찰서 신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설 경찰서의 명칭과 관할 지역 배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중부서'나 '첨단서'라는 가칭을 쓰고 있지만, 방위 작명법에 근거해 경찰서 이름을 짓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신설 경찰서가 담당할 관할 구역 배분도 고심해야 한다.

북부경찰서 건국지구대 담당 지역인 북구 양산·연제·건국·본촌동과 광산경찰서 첨단지구대 담당 지역이 중부서 관할 지역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광산구 수완지구 일부 지역과 북구 동운동 지역도 포함할지는 향후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설 경찰서의 명칭과 관할 지역은 관서 개서 6개월 전에 확정하면 된다"며 "경찰서 신설이 가시화되면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명칭과 관할 지역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