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찾아 간담회…청년 고용 대책 관련 의견 청취
이재갑 노동 "청년 취업 어느 때보다 힘들어…구직 단념 우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청년의 취업 문이 막힌 상황이 계속된다면 많은 청년이 장기 미취업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현재 우리 청년들의 취업 여건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앞으로 청년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청년들이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한다면 청년들은 경력 단절로 인해 앞으로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거나 또는 구직을 단념해 장기 미취업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의 채용 축소·연기로 청년 고용은 급격히 악화한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24만5천명 줄어 4월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 장관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내놓은 고용 대책 가운데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과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정보기술(IT) 관련 직무에 청년을 채용하면 정부가 1인당 인건비를 최장 6개월 동안 월 180만원까지 지원하고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은 청년을 단기 채용하는 중소·중견기업에 1인당 월 80만원까지 인건비를 지급한다.

이 장관은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 만든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현장 기업과 청년들의 제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간담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장관이 이날 방문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직원 250여명 가운데 청년이 90%를 넘는다.

이 기업은 청와대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유튜브에 올린 어린이 초청 콘텐츠를 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