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합동수사팀까지 꾸리고 '경주 스쿨존 사고' 수사
가해자 "뒤쫓아가다 사고 났지만 고의 아냐"
경주경찰서는 27일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날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수사에 합동수사팀이 꾸려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1시45분께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했다.
SUV 운전자인 40대 초반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자아이(초2)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남자아이의 누나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영상을 올리며 "남동생이 운전자의 자녀(5살)와 다퉜는데 운전자가 뒤쫓아와서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누나는 "영상 속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는커녕 자전거 바퀴가, 아이의 다리가 밟힐 때까지 엑셀을 밟는다"며 "차에 내려서도 아이에게 '괜찮냐' 소리도 한마디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명백한 살인 행위"라며 "초등학교 2학년 아이 입에서 '누나야 나 이제 트라우마 생겨서 자전거 못 타겠어. 차도 못 타겠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경찰은 사고가 났던 지난 25일 운전자를 상대로 1차 조사를 했다. 27일에는 피해자 쪽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가해자인 40대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잠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그냥 가버려 뒤따라가다가 사고를 냈을 뿐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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