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오는 등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전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7차 전파가 1명, 6차 전파가 12명, 5차 전파가 8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7차 전파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사례다.

첫 7차 감염자의 자세한 감염경로는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자→서울 일루오리(식당) 방문자→서울 이가네 곱창 방문자→가족 구성원이다. 최초 조사에서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가 원인이 돼 7차까지 번진 셈이다.

권 부본부장은 "1명의 환자가 상당히 많은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 또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을 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하루만에 18명 늘어남에 따라 26일 정오 기준 관련 확진자는 총 255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59명, 인천 45명을 합하면 수도권에서만 231명이 나왔다. 이외에는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경남·전북 각 2명, 대전·충남·경북·강원·제주 각 1명 등이다.

권 부본부장은 "클럽 관련 확진자 가운데 60대 등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만약 확산 규모가 관리범위를 넘어선다면 사회 전체에 보다 강력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감염규모가 만약 커진다면 어르신, 기저질환자들에게는 자칫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자제하고 주의하면서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