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n차감염' 확산 계속…서울서 하루새 15명 증가(종합)
이태원 클럽 일대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러 경로를 거쳐 이태원 근처에도 가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확산하는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을 맡은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중랑구와 성동구 등에서 인천 학원강사의 5·6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직업과 동선을 숨긴 인천 학원강사가 이 사태의 진앙이다.

학원강사가 그의 제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고, 제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에 방문한 인천의 택시기사에게 전파돼 3차 감염이 발생했다.

이 택시기사는 프리랜서 사진가로도 활동했는데, 그가 촬영차 참석한 경기 부천시 돌잔치는 학원강사발 바이러스가 서울로 퍼지는 통로가 됐다.

돌잔치에 참석했던 광진구 주민이 확진돼 4차 감염이 발생했고, 이 환자가 일했던 식당을 거쳐 중랑구와 성동구 주민들이 5·6차로 잇따라 감염됐다.

이날 발생한 6차 감염자 8명은 성동구 주민들이다.

지난 24, 25일 확진된 성동 23∼26번 확진자와 식당·주점에 지난 17일 함께 머물렀거나 접촉했던 이들이며 성동 27∼34번으로 확진 번호를 받았다.

성동 27·28번은 성동 23번 일행의 동석자, 29번은 26번의 자녀, 30·31·32번은 23번 일행과 다른 테이블을 이용한 사람들, 33·34번은 23번 일행과 접촉한 이들이다.

성동 23번은 광진구의 4차 감염자가 근무하는 성동구 식당 '일루오리'에서 감염된 5차 감염자로 분류된다.

24∼26번은 27∼34번과 같은 6차 감염자들인데 하루 앞선 25일 확진됐다.

성동구 주민들이 17일 방문한 업소는 장터5길 2 '이가네곱창', 무수막길 3 '참나라숯불바베큐금호점', 금호로 86 '금호7080' 등 3곳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 업소의 주소와 이름을 공개함으로써 역학조사로 미처 찾아내지 못한 방문자들이 자진해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를 유도하고 있다.

나 국장은 "현재 총 258명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추가 접촉자도 조사 중"이라며 "접촉자 파악을 위해 안전안내문자도 발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7명이다.

지난 25일 0시 이후 15명이 증가한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