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에 부끄러운 일" 지적…합천군 "당장 명칭 변경 계획 없어"
5·18 40주년 맞아 '전두환 아호'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 목소리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 명칭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일해공원은 합천읍 황강 주변 5만3천724㎡ 일대에 총사업비 68억여원이 투입돼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공원에는 산책로와 3.1운동기념탑, 야외공연장, 체육시설 등이 조성됐다.

이후 2007년 군은 군민 공모·설문조사 등을 거쳐 공원 명칭을 전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당시 군은 전 전 대통령 고향 합천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며 대외적으로 지역도 알린다는 명분을 내세워 일해공원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명칭 변경 당시부터 내란·내란목적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은 전 전 대통령 아호를 딴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특히 올해 들어 5·18 40주년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현판, 청주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 동상 등 전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지자체·정부가 나서며 도내에서도 일해공원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최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지역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역사 왜곡은 자라는 미래세대에게 부끄러운 짓"이라며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경남도, 합천군은 일해공원 명칭 바꾸기에 함께 나서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군은 당장 명칭 변경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명칭 변경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으며 만약 변경을 추진한다면 군민 의견수렴 등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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