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개인생활 통합 건강코드 도입하려하자 '와글와글'
개인 일상 시시콜콜 체크 中건강코드에 사생활 감시 우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통제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감염 예방에 쓰이는 '건강 코드'가 사생활까지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杭州)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감염 위험 여부를 알려주기 위해 만들었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항저우 건강 코드'의 개량판 홍보에 나섰다가 곤욕을 치렀다.

항저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당국의 설명과 달리, 이 건강 코드는 개인의 민감한 신상 정보가 모두 탑재된 것이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사생활 노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건강 코드는 기존의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14일 내 방문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 외에 시민들의 건강 검진 기록 및 일상생활 습관까지 통합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담긴 이 건강 코드는 시민 개개인의 운동, 음주, 흡연, 수면 등 개개인의 일상 행동과 건강 상태가 담기게 된다.

이를 토대로 항저우 시민들의 건강 상태를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데도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일상 시시콜콜 체크 中건강코드에 사생활 감시 우려
중국의 각 성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 세계 위험국이나 중국 내 위험 지역에서는 오는 사람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건강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내외부 출입 시 체온 측정과 더불어 건강 코드를 보여줘야 하며 이 건강 코드에 녹색이 떠야 통과된다.

이런 가운데 항저우 당국이 개인 생활까지 통합시킨 건강 코드를 추진하자 웨이보에 1억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논쟁에 불붙었다.

웨이보에는 "이건 너무하다.

내가 로봇이냐. 아플 수도 없냐", "다른 사람들이 내 건강 기록을 들여다볼 권리가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반면 "당국의 의도는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감염병 등을 대처하는 데 효과적 관리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찬성 의견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