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유치원 등교개학을 이틀 앞두고 학원에서 유치원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교육청은 25일 서울 마곡동 영렘브란트마곡엠벨리미술학원에서 6세 유치원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원에서 근무하던 강사 A씨(29)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전염됐다. A씨와 밀접 접촉한 학생 35명과 동료강사 3명에게는 다음달 7일까지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학원에 등록한 유치원·초등생 91명 전원과 학부모 2명, 강사 3명 등 96명의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7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체 검사 결과는 26일 나올 예정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치원생이 긴급돌봄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치원을 통한 감염 전파도 우려되고 있다. 강서구에 따르면 이 학생이 다닌 유치원에는 지난주 150여 명의 원생이 긴급돌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강서구 지역에선 27일로 예정된 초등·유치원 등교개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서울교육청은 밀접 접촉한 학생들이 다닌 초등학교 5곳, 유치원 10곳은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26일까지 긴급돌봄을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유치원의 등교개학 여부는 접촉자 검사 결과가 나온 뒤 결정될 예정이다.

등교개학을 앞두고 학원 내 감염이 또 발생하면서 초등·유치원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출석이 인정되는 ‘가정학습’을 신청해 등교를 최대한 미루겠다는 반응이다. 한 학부모는 “담임교사와 상의한 끝에 가정학습을 신청했다”며 “가정학습이 최대 20일까지 인정되는데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