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지지했던 인사들도 입장 바꿔
"봉쇄령이 정답이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면역' 대응법을 내세웠던 스웨덴에서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은 공개적으로 천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집단면역’ 방식을 택했다. 집단면역이란 국민 대다수가 서서히 감염돼 전염병을 이겨내는 것을 말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아니카 린데 전 공공보건청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스웨덴도 다른 나라들처럼 봉쇄령을 선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스웨덴 정부의 대응법을 지지했던 대표적인 인사였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집단면역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오히려 스웨덴을 비판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린데 전 청장은 "만약 (스웨덴이) 일찍 봉쇄령을 내렸다면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을 검토한 나라는 스웨덴과 영국뿐이었다. 영국은 검토만 했을 뿐 봉쇄령을 내렸지만 스웨덴은 집단면역을 추진했다. 식당·카페 영업을 허용했고, 이동 금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고등학교·대학교의 수업을 중단하고 5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정도의 조치만 내렸다.

가디언을 비롯해 일간 텔레그래프 또한 스웨덴이 인구 규모를 고려한 사망자 숫자로 볼 때 전 세계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스웨덴은 인구 1023만명이며, 지난 20일까지 사망자가 3831명이다. 덴마크(554명), 핀란드(304명), 노르웨이(234명)의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는 376명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탈리아(535명), 스페인(597명), 영국(538명) 등에 버금가며, 이웃 노르웨이(44명), 덴마크(96명), 핀란드(55명)와도 차이가 크다.

특히나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노년이어서 우려를 샀다. 스웨덴 내 코로나 사망자의 49%는 노인 요양원에 거주 중이었고, 전체 사망자의 90%는 70세 이상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스웨덴은 자신들이 취한 정책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현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전체 인구의 7.3%로 추정된다.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구성원의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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