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랜드 디자이너들이 회의실에서 상품혁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크랜드 제공
파크랜드 디자이너들이 회의실에서 상품혁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크랜드 제공
파크랜드는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해 시장 친화적인 첨단 제품을 생산하며 고객 중심의 온라인 유통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파크랜드는 1973년 창립해 노동집약적 봉제 기반의 국내 의류산업을 고부가가치 패션과 유통산업으로 전환한 선도적 기업이다. 수출 중심의 중소 의류 제조업체에 불과했던 파크랜드는 국내시장의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1988년 ‘파크랜드’라는 독자 남성 브랜드로 내수 사업을 전개해 불과 10여 년 만에 국내 남성복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여성복과 스포츠웨어까지 10여 개의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전국 로드숍과 대형할인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660여 개의 판매 거점을 둔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성장의 비결은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혁신해온 덕택”이라고 분석했다.

파크랜드 상품기획팀은 주 1회 매장을 방문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상품 품평회를 연 4회 이상 열어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고 있다.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제품 생산에 들어가기 앞서 철저한 샘플링 작업을 통해 제조 공정 및 품질상의 문제를 사전에 검증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 파크랜드 히트상품인 아이스플러스 슈트와 유해세균을 막아주는 안심 슈트가 출시됐다. 아이스플러스 슈트는 냉감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프리미엄 스트레치 소재인 라이크라를 접목했다. 대부분 남성복에서는 겉감에만 기능성 소재를 적용하지만 파크랜드의 아이스플러스 슈트는 초경량 반소매 안감에까지 적용해 더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히트상품인 안심 슈트는 미세먼지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선보인 항균 기능성 슈트다. 섬유에 기생하는 각종 세균의 서식을 억제하고 탈취하는 기능을 지닌 ‘헬사크린’ 원단을 가공해 유해세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기능성 테스트 결과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 감염의 주요 원인균인 폐렴균의 항균력이 99.9%에 이르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정장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는 시장 흐름을 읽고 ‘맞춤정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파크랜드는 국내 직영공장에서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기성복 가격대에 제품을 공급했다. 일반적으로 3~4주 걸리는 제작 기간은 절반으로 단축했다. 파크랜드 관계자는 “올 들어서는 정장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래기술을 접목한 ‘ICT 융합형 스마트 맞춤정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서울과 부산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시스템과 설비를 갖춘 스마트 매장을 열고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구축해 상품 선택부터 주문, 수령까지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크랜드는 온라인 유통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급성장, 유통환경의 변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박명규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소비자보다 먼저 찾아내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파크랜드의 존재 이유이자 성장 비결”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역량을 강화하면서 대한민국 패션시장 변화를 주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